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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대한갑상선학회는 갑상선암 진단 및 치료에 관한 개정된 권고안에서 갑상선종양이 우연히 발견되었어도
직경이 0.5 cm 이하인 경우 주위 림프절로 진행된 흔적이 발견되지 않는 한 세포검사 자체를 하지 말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이는 종양의 크기에 따라 장기간의 예후가 달라진다는 보고들에 근거하며, 특히 2008년 Noguchi 등은 치료 후 35년째 0.5 cm 이하의
갑상선암 환자는 3.3%에서 재발하는 반면 0.6-1.0 cm 사이의 갑상선암 환자는 14%에서 재발함을 관찰하여 보고한 바 있습니다.
2008년 Mazzaferri 등은 갑상선종양의 직경이 0.5 cm 이하는 일상적인 세포 검사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실제로 0.5 cm 이하의 작은 갑상선종양에서는 진단의 정확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작은 종양은 시간을 두고 관찰하여도 성장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고, 간혹 종양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고,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부검하였을 때 많은 수에서
갑상선암이 발견되었으므로 이를 근거로 일부에서 작은 (1 cm 이하) 갑상선암은 수술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합니다.
실제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부검을 일상적으로 시행하지 않기 때문에 외국의 예를 살펴보면, 부검에서 발견되는 갑상선 잠재암 (occult carcinoma)은
대상집단 및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적게는 0.45%에서 많게는 36%에서 잠재암이 발견되지만, 대부분의 크기는 0.3 cm 이하입니다.
따라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크기 1 cm 이하는 틀린 주장 이고, 부검에서 발견되는 갑상선암은 0.3 cm 이하의 매우 작은 크기를 의미합니다.
결론적으로 추적관찰을 하다가 종양이 0.5 cm를 초과하는 크기로 커지거나 주위로 진행되는 소견이 발견될 때에 세포검사를 하여도 무방
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종양의 직경이 0.6 cm와 1 cm 사이인 경우는 애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Noguchi 의 결과를 보면 0.6-1.0 cm 사이의 갑상선암 35년
재발률이 14%로 높고, 암의 크기가 0.6 cm 이상부터 측면 림프절전이가 더 흔하게 발생하고, 0.6-0.8 cm 이상에서 원격전이가 발생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경과관찰보다는 수술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러한 크기의 갑상선암은 미국갑상선학회에서도 수술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물론 직경이 1 cm 를 넘는 암은 일반적으로 갑상선전절 제술의 대상이 됩니다. 이는 사망률과 재발률을 의미있게 낮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갑상선암 의 사망률은 인구 100,000명당 0.7명 (2010년)입니다.
아닙니다. 일본에서의 연구는 연구에 포함된 환자군에 좋은 경과가 예상되는 작은 암만을 대상으로 진행합니다.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합니다.
1) 1cm 이상인 경우
2) 1cm 미만이라도 기도에 가까운 경우
3) 갑상선 앞쪽 피막에 가까운 경우
4) 신경근처에 있거나 임파선 전이가 의심되는 경우
5) 관찰 도중에라도 암이 자라는 징후가 있는 경우
또한 평균적으로 약 5년간 관찰한 연구에서 16%인 191명이 종양이 자라거나 임파선전이가 발견되어 수술을
진행했습니다.
아닙니다. 아직 추적기간이 짧습니다. 현재 추적기간이 10년이며 결론을 내리기에 이릅니다.
갑상선암의 경과에 대하여 결론을 내리기 위해 최소 20년의 추적관찰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갑상선암은 암입니다. 암 세포는 결국 정상세포를 파괴하고 타 장기로 전이되는 것이 암의 특성입니다.
치료하지 않으면 암이 진행되는 것 이외에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없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에서 갑상선암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된 이유는 초음파기기가 갑상선암 진단에 도입되어 과거에 만져지지 않았던 작은 갑상선 유두암이 조기 진단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초음파 도입에 따른 조기진단만으로는 최근의 증가 양상을 완벽하게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미국의 국가통계자료인 SEER (Surveillance, Epidemiology and End Results) 자료를 보면 1 cm 이하의 미세유두암의 증가도 있었지만
1 cm 이상의 큰 갑상선암도 더불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10년간 19세 미만의 소아암 발생을 보면 갑상선암을 제외한 다른 암들은 증가가 없는 반면에 갑상선암은
약 2.3배 증가하였습니다. 19세 미만의 소아 및 청소년들은 성인과 달리 건강검진을 받지 않는 연령층임을 고려하면 조기진단 외에 다른 이유에
의하여 갑상선암이 증가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외 많은 갑상선 전문가들이 이에 대한 원인 규명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 급증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첫째,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인들이 외국과 달리 쉽게 병원을 방문하여 큰 돈 들이지 않고 쉽게 원하는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2002년 이후 모든 병원마다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넣어 갑상선암의 조기진단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셋째, 다른 암과 비교하여 갑상선암 발생에 유전적 소인이 환경적 요인보다 훨씬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하는
동아시아 지역 사람들이 갑상선암에 더 쉽게 걸릴 수 있습니다. 2002년 Czene K 등이 스웨덴의 국가가족암 등록자료를 이용하여
주요 15개 암의 발병요인 중 유전적 소인과 환경적 요인이 각각 얼마만큼의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 조사하였습니다. 이중 갑상선암의 유전적 소인이
다른 암에 비하여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또한 같은 자료를 가지고 2011년 Mousavi SM 등이 스웨덴으로 이민 온 각 지역2세대들의 갑상선암 발생율을
살펴보았는데, 동아시아에서 이민 온 2세대가 다른 지역에 비하여 2.2 배 이상 갑상선암 발생이 흔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가족성 갑상선암 (수질암을 제외한 갑상선암이 부모, 형제, 자식 중 2명 이상에서 진단된 경우)의 빈도 (9.6%)는 이탈리아 (11.3%)와
더불어 일본 (4.0-4.5%), 캐나다 (4.4%), 미국 (8.8%) 등에 비하여 훨씬 높습니다.
넷째, 민간보험과 관련되어 진단을 적극적으로 받고자 하는 환자들의 욕구, 진료권고안이 법적인 보호막이 되지 못하므로 실제 진료현장에서 잘
지켜지지 못함 등이 원인이라고 하겠습니다.
다섯째, 요오드의 과다 섭취, CT 등의 의학적 방사선 피폭의 증가 등도 일부 관여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치료는 갑상선기능 상태와 증상의 정도에 따라 결정됩니다.
갑상선중독증을 보이는 경우에는 베타차단제를 이용하여 두근거림과, 떨림을 줄여줄 수 있습니다.
갑상선중독증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지면 투약량을 줄여갑니다. 이 때 갑상선 세포의
호르몬 생성은 정상이므로 항갑상선제 투여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갑상선기능저하의 경우 갑상선호르몬 대치 요법이 필요합니다. 기능저하가 미미하고 증상이 미약하면
치료 않고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호르몬 대치 요법을 시작하면 6~12개월 정도 지속했다가
줄여가면서 기능 회복 여부를 확인합니다. 약 80%의 환자가 정상 갑상선 기능을 회복하므로, 갑상선호르몬
투약을 중지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후갑상선염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많지만, 하시모토갑상선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상선에 대한 자가항제를 가진 산모는 분만 후에 산후갑상선염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산후갑상선염은 분만 후에 생긴 갑상선의 염증으로 초기에는 갑상선중독증을 나타내고
점차 갑상선기능저하 상태로 진행합니다.
갑상선암의 전반적인 예후는 매우 우수한데, 특히 45세 미만의 환자와 작은 암의 경우에 특히 그렇습니다.
갑상선에 국한된 갑상선유두암의 10년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환자가 45세 이상이거나, 크고 공격적인 암인 경우에도 예후는 비교적 좋으나, 재발의 가능성은 커집니다.
수술로 완전한 절제가 안되고, 방사성요오드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예후가 나쁘지만,
일부에서는 암과 함께 장기 생존할 수도 있습니다.
갑상선암에 대한 일차 치료가 성공적이더라도 일생 동안 정기적인 추적 관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갑상선암은 치료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도 재발할 수 있어 정기적인 추적 관리가 필요합니다.
추적 관리에는 병력 청취와 신체검사, 경부 초음파 검사 등이 포함됩니다.
수술 후에는 갑상선호르몬 복용이 필요한데, 그 용량은 병의 진행전도와 연관이 있습니다.
암이 많이 진행되었고 재발의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갑상선호르몬 용량이 TSH 농도를 억제하는 정도가 필요하며,
재발의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TSH 농도가 정상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조정합니다.
혈액 검사에서 또 하나 중요한 지표는 갑상선글로불린의 농도입니다. 갑상선글로불린은 갑상선이 만드는 단백질로,
이론적으로는 갑상선전절제술과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고 나면 감지되지 않아야 합니다. 갑상선글로불린이 증가되어
있으면 갑상선암의 재발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갑상선글로불린의 측정은 정상 또는 낮은 TSH 농도에서 바로 시행하거나,
TSH 농도를 높인 뒤에 측정할 수 있습니다. 약 25%의 환자에서는 항갑상선글로불린 항체가 있어 갑상선글로불린의 측정을
방해합니다.
이 외에도 I-131을 이용한 전신스캔을 정기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이 때에도 갑상선호르몬복용을 중단하거나,
재조합인간TSH(rhTSH)를 주사하여 TSH 농도를 높인 뒤 검사를 시행합니다.
1) 갑상선 수술
모든 갑상선암의 일차 치료는 수술입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을 전부 절제하는 갑상선전절제술이 추천되지만,
재발의 위험이 낮은 경우에는 갑상선 한 쪽만을 절제하는 엽절제술이 시행되기도 합니다. 갑상선 전절제술 후에는
일생동안 갑상선호르몬을 복용해야 합니다.
갑상선암이 갑상선 주위의 림프절로 전이된 경우에는 해당되는 림프절이 포함된 구역을 절제합니다. 림프절절제는
갑상선절제와 동시에 또는 갑상선 수술 후에 따로 시행됩니다.
갑상선암은 수술만으로 완치될 수 있는데, 특히 종양이 작은 경우에 그렇습니다.
갑상선암이 크거나, 림프절 전이가 있거나, 수술 소견상 재발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권하게 됩니다.
2)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 세포와 대부분의 갑상선암 세포는 요오드를 흡착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하면
갑상선암 세포가 이를 받아들여 농축하고 DNA 손상을 통해 죽게 됩니다. 인체의 다른 조직은 요오드를 흡착하고 농축하는 능력이
없으므로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거의 해를 입지 않습니다. 다만 일부에서 침샘에 영향을 줘서 입마름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고용량의 방사성요오드로 치료 받은 환자의 일부에서 후에 다른 암의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의 장단점은 담당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혈액 내 TSH 농도를 충분히 높여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갑상선호르몬 복용을 4~6주간 중단하거나,
재조합인간TSH(rhTSH)를 주사할 수 있습니다.
호르몬 중단의 경우 갑상선기능저하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증상이 발생합니다. 증상이 심각한 경우에는 반감기가 짧은 T3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치료 전 수 일내 두 차례의 재조합인간TSH를 사용하는 경우에는 갑상선기능저하없이 치료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 전 1~2주간은 저요오드 식단을
유지해야 합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적절하게 사용하면 큰 불편 없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으며, 폐 등의 원격 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3) 그 외의 치료
드물게 갑상선암이 원격전이될 수 있습니다. 수술과 방사성요오드치료가 여전히 가장 좋은 치료 방법이지만, 수술로 완전절제가 어렵거나,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외부방사선조사와 같은 다른 치료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항암화학요법은 갑상선암 치료에 효과적이지 않지만, 최근 새로운 화학치료제가 개발되어 암을 완치하지는 못하더라도 암의
진행속도를 늦추거나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