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희붕외과 전문의들이 전하는 건강 칼럼입니다. 병원스토리  >  언론보도

서브 비주얼

언론보도

에너지 이용하는 수술 장비와 기구

작성자 : 박희붕외과 작성일 : 2014-12-08 조회수 : 231

에너지 이용하는 수술 장비와 기구

 

수술실의 모습은 과거에 비해서 매우 달라졌다. 수술의 발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마취의 발달이었다. 안정적인 마취가 가능하여 장시간의 수술이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인턴 레지던트일 때는 오로지 칼과 가위, 조직을 잡는 겸자와 실 만으로 수술을 하는 교수님들이 계실 때였다. 필자의 분야인 외과는 수술 중에 피부를 절개하기 시작해서 계속 수많은 혈관들을 자르게 되고, 이러한 혈관들을 붙잡아서 실로 묶는 것이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게 된다. 수술 집도의는 주로 혈관을 잡고 자르는 일을 하게 되고 조수는 실로 아주 가는 혈관이라도 잡아 당겨서 뜯어지지 않게 빠르게 묶어 매야 한다. 학생 때부터 실을 묶는 연습을 피나게 연습하여야 실제로 피가 나는 상황에서 출혈량을 줄이고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된다.

 

그런대 획기적인 기구가 도입이 되었다. 전기를 이용해서 조직을 절개하고 혈관을 지져서 지혈을 하는 기구였다. 처음 나온 장비의 이름이 ‘보비’라는 장비였는데 30년 가까이 지났는데도 일반명사처럼 다른 회사의 전기 칼도 같은 이름으로 불린다. 이전에는 아주 작은 모세혈관의 출혈은 묵기가 어려워서 그냥 지혈이 되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위암 같은 큰 수술의 경우 2~3 사람이 헌혈한 분량의 수혈이 항상 필요하기도 했다. 이 장비가 도입되면서 수술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수혈량도 획기적으로 줄게 되었다. 그러나 이 장비로 는 1㎜이상의 혈관은 지혈이 되기가 어렵다.

 

복강경 수술은 또 다른 큰 변화였다. 상처도 많이 줄게 되었고 조직을 자르고 지혈하고 다시 꿰매야 하는 일이 많이 줄어들게 되었다. 혈관은 묶어야 하는데 손으로 묶을 수 없으니 티타늄클립으로 해결하게 되었다.

 

초음파를 이용한 수술기기는 획기적이다. 이 기구는 전기 칼과 비슷하지만 기구의 끝부분에 초음파 진동이 전해지고 초음파 진동이 조직에 전달되면 혈관의 단백질이 변성되고 막혀서 약 5㎜ 굵기의 혈관까지고 피가 나지 않게 절단할 수 있다. 즉 혈관의 절단과 봉합이 수초에 이루어진다. 즉 혈관을 두 번 잡고 한번 절단하는 작업이 한 번의 혈관을 잡는 것만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내시경 수술 뿐 만이 아니라 일반 수술에서도 혈관 결찰을 잘하는 숙련된 조수가 없이도 쉽게 수술하게 되었다. 로봇을 이용한 수술이 가능하게 된 것도 이러한 장비의 발전으로 가능하게 되었다.

 

기존의 전기를 이용한 방법도 더욱 발전하여 양극성 전기소작기로 5mm 크기의 혈관을 묶어 맬 수 있게 되었다. 초음파장비에 비해서는 가벼운 장점도 있다. 이 장비들 중에서 전기 소작기는 국내산도 많이 쓰이지만 초음파나 양극성 전기소작기의 거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한다. 일회용 기구의 가격이 수술가격 보다 비싸다. 의료보험 수술 수가가 터무니없이 낮기도 하지만, 수술기기의 가격이 너무 비싸다. 의료보험은 최근에야 복강경 수술에 초음파 수술기기가 사용될 수 있도록 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외과가 수가가 워낙 낮아서 인건비도 줄여야 하는데, 이런 장비가 매우 도움이 된다, 필자는 오래전에 도입해서 수술시간을 줄였고, 거의 모든 수술을 수혈 없이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에너지를 사용하는 이런 장비들은 단점이 있는데, 발생하는 열로 인해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가수 고 신해철 씨 경우도 이런 기구에 의한 장 손상의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열손상이 경미한 경우 당시에는 잘 모를 수 있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향후 초음파를 이용한 장비는 과거 ‘보비’의 예처럼 외과 수술실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희붕 박희붕외과 프리미어 검진센터 대표원장/㈜메디칼파크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