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희붕외과 전문의들이 전하는 건강 칼럼입니다. 병원스토리  >  언론보도

서브 비주얼

언론보도

암, 흔한 질병일 뿐이다

작성자 : 박희붕외과 작성일 : 2012-05-08 조회수 : 3,818

암, 흔한 질병일 뿐이다

 

국립 암센터의 암 발생 전망 보고서는 올해 암환자의 발생을 23만명 정도로 추산했다. 점점 조기 발견 암 환자가 늘어나면서 당연히 치료 성적도 좋아지고 있다. 암 치료를 통해 완치되어 생존해 있는 암환자만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는 보고도 있다. 앞으로 5년이면 생존 암환자는 두 배로 늘 것이다.

 

암이란 우리 몸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에서 돌연변이가 여러 번 일어나고, 이러한 세포가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생기면 스스로 아무런 제한 없이 성장하고 다른 곳으로 전이되는 특성을 갖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수명이 길어지는 데 반해 출산율은 낮아지면서 노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이렇듯 수명이 늘어나면 여러 가지 유해한 환경에 노출될 기회가 그만큼 많아져서 암에 걸릴 확률도 높아진다.

 

최근 암 환자 처우에 대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2011년에 개정된 우리나라 공무원 신체검사 불합격 판정기준으로는 암도 불합격의 이유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53%가 2년 이내에 직장을 잃었고, 2년 내 다시 취업한 경우는 열 명 중 두 명 꼴에 불과하다고 한다. 유럽의 경우 암환자 재취업률이 63%인 것과 비교하면 우리 사회가 암환자에 대해 두터운 사회적 장벽을 쌓고 있다는 셈이다.

 

암 환자는 진단과 동시에 국민건강보험관리공단에 등록되어 검사나 치료비에 대한 혜택이 크다. 사보험인 암 보장 보험에 가입한 경우에는 대부분 치료하고 보험료가 남는다. 그리고 암은 조기에 발견만 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유방암, 위암, 갑상선암, 대장암 등 우리나라에서 발생 수위를 차지하는 암도 조기에 발견되면 수술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유방암을 예로 들자. 조기에 발견하고 유방 보존 수술을 한 경우 방사선 치료를 6주 받아야 하지만 통원 치료로 부담이 크지 않다. 분만 휴가 기간인 3개월 정도면 수술 전의 정상적인 상태로 복귀하고, 사회 경제적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직장을 잃거나 복직이 안 될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사회적인 논의와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이제 암 환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과거에는 암환자의 경우 5년을 지나야 완치로 인정하고, 그전에는 일을 시키면 안 된다는 판정을 내린 시절도 있었다. 그래서 암이 유전인 것처럼, 또는 죄인처럼 환자를 차별적 시선으로 보아서 본인이 암환자인 것을 숨기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암은 누구든지 걸릴 수 있고, 더 이상 난치병도 아니다. 진행성 암이나 전이성 암환자도 완치된 사례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사회적으로 알려진 분들이 자신이 암환자라고 투병 생활을 공개함으로써 암의 예방, 조기발견, 치료 등에 대한 인식의 향상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최근 본인에게만 설명하게 되어 있는 유전성 유방암 검사 결과를 듣고 나서, 부부가 함께 다시 와서 상담하며 서로 위로하는 모습을 보고 세상이 많이 변했구나 하고 느끼곤 한다. 대부분의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쉽게 완치되고 정상 상태로 돌아가서 기존에 하던 생업에 복귀할 수 있다. 이제 암은 조기에 발견하고 잘 관리하면 자신의 인생 항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할 수 있는, 흔한 질병일 뿐이다. 건강 검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박희붕/박희붕외과 프리미어 검진센터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