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박희붕외과 전문의들이 전하는 건강 칼럼입니다. 병원스토리  >  언론보도

서브 비주얼

언론보도

위함한 중년

작성자 : 박희붕외과 작성일 : 2012-04-06 조회수 : 2,932

위함한 중년

 

몇 주 전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대학 선배로부터 전화가 왔다. 유방클리닉 개원을 준비하다가 중단하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유는 검진 결과, 심장 혈관이 세 군데나 좁아져서 부인이 간곡히 만류한다며 아무래도 위험을 감수하기는 쉽지 않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지내는 것이 좋겠다고 하였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 관리하면 괜찮은데, 아무래도 새로운 일을 해야 하고 융자와 투자를 감당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것 같다. 심장의 혈관이 좁아지면 결국 막혀서 심장의 근육이 상하게 되거나 죽게 되는 것이 심근경색이다. 혈관이 막히기 전에 발견하여 혈관을 넓혀 주는 시술을 하면 심장을 살릴 수 있다.

 

며칠 전 함께 일하는 간호사가 자신의 아버지 검진을 해드리기 위해 뇌 MRI를 촬영했는데 동맥류가 발견됐다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이 분야 최고 전문의 소개를 부탁했다. 동맥류란 동맥의 벽이 매끄럽지 않고 꽈리처럼 동맥 밖으로 작은 풍선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모습을 가리킨다.

 

이 풍선 같은 모양이 터지면 문제다. 갑작스러운 뇌출혈이 될 수 있고, 비극적인 상황이 발생될 수 있다. 이러한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미리 발견하면 수술 없이 혈관으로 이 동맥류를 막아버리는 방법도 있다. 신경외과 전문의의 의견이 한 개의 동맥류가 발견되었지만 다행스럽게도 크기가 작아서 1년마다 검사하며 지켜보기로 했다고 한다.

 

암은 일상적으로 보는 질환이라 이제는 새로울 것도 없다. 유방암, 갑상선암을 하루에 2-3명씩 새로 발견했는데, 검진센터로 진료 영역을 확장하면서 위암, 대장암, 자궁암도 흔히 보게 됐다. 특히 PET-CT를 운영하다보니 다른 암으로 관리 받던 분들에게서 우연히 폐암, 대장암, 갑상선암, 췌장암도 발견하게 된다.

 

국가에서도 무료로 5대 암 검진을 권장할 정도이니 건강에 자신하지 말고 주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직접 환자를 보는 의사로서 젊은 분부터 나이 드신 분까지 가리지 않고 증상에 관계없이 암환자를 보게 되다보니 필자도 걱정이 되어 매년 검사를 하고 있다. 중년에 특히 검진을 잘 받아야 한다.

 

경제가 안 좋다는 말은 수년째 계속 되고 있지만, 베이비 붐 세대가 정년을 맞이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사업을 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고 한다. 많은 돈이 투자되고 위험이 있는 일을 시작할 때는 본인의 갑작스런 건강상 이유로 사업이 어려움에 처하지 않도록 위기관리가 필요하다.

 

일반적인 검진보다 고급 검진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고급 검진에서 CEO(사장님) 검진이라는 것에 심장(CT), 뇌(MRI), 암(PET)에 특별히 중점을 두는 것이 그 이유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에서 사장의 역할 또는 집에서 가장의 경제적인 역할은 절대적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장이나 가장에게 건강상의 심각한 위험이 예고 없이 닥치면 그 피해가 막심할 뿐만 아니라, 일의 처리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보험에 들어서 위기가 닥친 후를 대비할 것이 아니라 건강에 관해서는 검진을 통해서 질병의 유무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조건 비싸고 건물이 큰 곳을 찾아가는 것이 꼭 좋은 것은 아니다. 대부분 병이 없는 상태이므로 검진의 품질이 중요하다. 조금만 살펴보면 검진도 좋은 장비에 전문의가 진료하면서도 비용이 저렴한 곳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박희붕/박희붕 프리미어검진센터 대표원장